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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음식점

속초여행 중에 가본 생선구이가 맛있던 속초맛집~!

by 맛있는건 다 좋아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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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여행은 자주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났던 기억으로 그 다음의 날들을 잡고 산다는데,

사실 시간이나 돈을 고려하면 그게 또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저도 일주일, 한 달. 기간을 정해서

한 번씩 여행을 가는 건 부담스럽지만

가끔 휴가를 나면 최대한 멀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편이에요.

 

 

전 울산 사람인데, 

요 몇 번 강원도 끝까지 드라이브를 하고 오고는 했답니다. 

이번에도 속초까지 가서 맛도 보고 경치도 보고 왔네요.

조금 안정적인 나이가 되면 그렇게 경치 좋은 곳 근처에 살고 싶어요.

한 걸음 가면 건물, 

또 한 걸음 가면 아파트가 있는 곳에 사는 게 

왜 이렇게 지치는지 모르겠네요.

수도권에서는 정말 한 달도 못 버틸 것 같아요.

 

 

강원도에 친척분들이 많이 계셔서 인사차 들렀다 내려오는 길에,

근처에 있던 생선구이가 맛있다는 속초맛집에서 식사를 했어요.

 

 

생선구이를 밖에 나와서 먹기는 참 오랜만인데, 

밖에 나와서 먹는 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왜, 전은 구우면서 질리는 음식이라고들 하잖아요.

저는 생선구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집에서 굽다보면 냄새에, 기름에 먹기 전부터 물려 버려서

늘 다음 식사 때 다 식은 걸 먹고는 하거든요.

남이 구워주니까 얼마나 맛있던지.

딱 고등학교 때부터 고등어를 먹기 시작했는데,

장이 튼튼한 편이 아니라 

요즘은 육고기보다 물고기를 더 좋아한답니다.

 

 

작은 아버지가 맛있다고 추천해 준 곳인데,

친구분들이랑 엄청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속초 먹거리 촌에 있는 가게예요. 

속초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바로 사용한다고 적혀있더라구요.

 

 

역시 바닷가 근처에 있는 집은 대부분 맛집인 것 같아요.

청호초랑 엑스포 바로 근처라 밥 먹은 뒤에 한 바퀴 돌고 내려왔어요.

동명항도 가깝구요.

속초 생선구이 집은 몇 군데 없던데 

그 중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셨는데

아마 오랜 시간 영업하면서 

단골이 많은 이유가 다 이런 입소문 때문이겠죠.

이모 할머님이랑 작은 아버지도 같이 드셨거든요.

 

 

가게가 엄청 널찍해서 확장한 줄 알았어요. 

저희 집 주변에 있는 생선구이집은 

아무래도 번화가 중간에 있는 데라 그런지 협소하거든요.

심지어는 막 성인된 친구들이 헌팅하러 가는 가게더라구요.

전 어릴 때 생선 잘 안 먹었는데, 애기들도 가족 따라와서 잘 먹고

손님들 연령대도 엄창 다양했어요.

 

 

속초맛집에서는 생선을 한 번 초벌되어서 나오고, 

테이블에 놓아주신 참숯으로 한 번 더 구워 먹어요.

집에서 먹을 때는 답답해서 그랬는지 냄새가 거북했는데,

생선 굽는 냄새가 솔솔~ 너무 입맛돌고 좋더라구요.

 

 

저희 오빠도 생선 엄청 좋아하는데, 

제가 물리고 귀찮다고 잘 안 하거든요.

오빠는 아예 요리에는 손도 안 대는 사람이고....

사실 저도 요리에 능숙한 사람은 아니에요.

둘 다 맞벌이에 일하는 시간도 비슷해서 

반찬은 웬만하면 배달시키거나 가게에서 사다 먹는데,

저희 집에서서 둘이 먹는 반찬보다 낫더라구요.

 

 

술을 잘 못하는데 간만에 어른들 봬서 

술을 몇 잔하고 속이 너무 안 좋았는데,

생선모둠찌개 몇 숟갈 떠먹으니까 으, 칼칼하고 좋더라구요.

전 횟집 가면 매운탕만 먹고 나오는 사람이에요.

조미료는 안 들어가고 갖가지 양념으로 만든다는데,

음식집하려면 정말 요리에 재능이 있어야 하나 봐요.

저는 아무리 조미료를 퍼부어도 이렇게 맛있지 않거든요.

 

 

완전 해물탕이었어요. 좋아하는 재료들만 들어가서 

이것만 먹어도 한 끼 뚝딱인데,

속 안 좋은 건 그새 까먹었는지 과식했어요.

요리실력하니까 옛날 얘기가 하나 생각나는데, 

저희 어머니가 아침에 일을 나가셔서

종종 아버지 식사를 제가 챙겨드렸거든요.

제가 한 요리가 맛이 없다고 

아버지가 자꾸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켜드시는 거예요!

그 이후로 어머니가 냉장고에 반찬도 채워놓고 국도 끓여놓으시면

그냥 식탁에 그것만 올려놓는 정도....

저처럼 똥손이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믿어요.

 

 

저희가 심심찮게 휴가철 마다 올라오니까, 

다음에도 또 먹자고 속초맛집의 명함도 챙겼어요.

근처 사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는 가게이실 수도 있는데, 

혹시 놀러가시는 분들은

생선찌개나 구이 생각나면 한번 들러서 드셔 보세요.

 

 

너무 맛있어 보이는 속초 생선구이!

저는 집에 생선이 있으면 밥은 안 먹고 생선만 주워먹었어요.

그냥 입에 집어넣으면 장땡이라 여전히 그게 무슨 생선인지,

어떻게 조리를 해야 맛있는지는 전혀 모른답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생선구이가 생소하다고들 해요

거기는 대부분 퉁퉁한 크기에 

생선에 로즈마리나 각종 향신료로 비린내를 잡고

스테이크처럼 구워내는 게 생선구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의 생선구이는

그냥 손질해서 척척 구워 흰쌀밥이랑 먹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저는 우리나라의 생선구이도 

외국의 생선구이도 참 맛있는데 말이에요.

 

 

주변에 먹을 만한 생선구이 집이 별로 없어요. 

육고기집은 정말 많은데.

심지어 울산도 바닷가에 있는 도시인데!

항상 울산 놀러오시는 분들이 

울산에는 먹을만한 게 없다고들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제 고향인데.... 나름 맛집도 있는데....

일자리 때문에 급하게 도시가 형성돼서 

괜찮은 음식점이 없는 거다, 라는 카더라 통신도 있더랍니다.

 

 

편하게 먹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구우면서 냄새랑 기름에 질리지도 않고.

집에서 시간적인 여유만 좀 있었어도, 

자주 구워먹었을 텐데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오븐에도 구워보고 요즘 대란이었던 에어프라이기에도 구워봤는데,

왜 이렇게 비린내는 곳곳에 잘 베는지.

종종 생선 먹고 나서 밖에 나갈 때 

옷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신경쓰이더라구요.

 

 

속초맛집에서는 담백하고 고소한 생선들로만 구워져 나와요.

통통한 살 가득 넣어 먹는 게 제맛이잖아요!

 

 

된장찌개는 고깃집 된장찌개인 거 아시죠?

근데 물고깃집 된장찌개도 만만치 않답니다.

외식하러 가서 맛있는 된장찌개 먹고 따라하다 보니까,

이제 된장찌개는 정말 잘 끓인다고 자부합니다.

구이 음식이랑 찌개랑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속도 든든하고 입도 깔끔하고.

 

 

늘상 생각하지만 이루워지지 않는 소원.

이렇게 맛있는 집, 우리집 근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초벌돼서 나오다 보니까 

굽는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 배고플 때 오면 딱이겠다 싶어요.

계절 마다 제철 생선을 올리더라구요.

어쩐지 물고기가 얼마나 통통하던지. 골라먹는 맛이 있었어요.

 

 

속초맛집에서 주문한 생선모둠찌개도 엄청 푸짐했는데,

생선구이도 푸짐했어요.

대체적으로 양이 푸짐한 집이었나 봐요.

저희 집안 사람들 웬만큼 잘 먹는데, 

다들 양에 맞춰서 든든하게 배 채운 것 같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에 가게 찾아보는데,

반찬도 매주 다르게 나오는지 저희가 먹었던 거랑 조금 다르더라구요.

역시 날씨, 계절 맞춰서 나오는 반찬이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여행 갈 때 꼭 한 곳씩은 맛있는 집을 찾고 오는 것 같아요.

숙취 진짜 심했는데, 이날 밥 먹고 나서 한결 낫더라구요.

근처에 바닷가도 드라이브 한 번 하고 인사드리고 내려왔어요.

너무 많이 먹어서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간식도 안 먹었네요.

입 심심한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통감자 하나는 꼭 쥐고 오는 게 습관인데.

생선구이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씩 들러 보세요.

밥 먹고 드라이브하기 좋아서 

근처 놀러가시는 분들에게 추천 드시고 싶은 집이었어요.

저는 다음 여행도 성공적이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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