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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음식점

홍대 맛집 중에서 고기집을 찾는다면 이곳 어때?

by 맛있는건 다 좋아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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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조금은 활동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자는 생각으로 방탈출 카페를 가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유익한 시간이었고 나름 나이를 잠시 잊어버리고 게임에 집중을 해서 오직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나 어릴 적에는 이런류의 게임은 있지 않았는데 점점 세상이 너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다. 뭔들 어떻겠는가... 이미 나이는 먹었지만 젊은 마음으로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하튼 이렇게 젊음의 거리라고 하는 홍대에서 잠시나마 20대의 감성으로 놀고 보니 체력은 바닥이 났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취해 홍대 맛집 중에서 고기집을 찾아보았다. 아무래도 열심히 놀았으니 든든하게 고기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바로 이곳이 내가 친구들과 다녀온 바류식당이라는 곳이다. 처음에는 조금은 고급진 느낌이 있어서 고깃집 맞나 싶었는데 속이 훤히 보이는 가게의 모습을 보니 맞았다.

그리고 가게 앞에 서있는 안내판? 이런것에 적혀 있는 글귀를 읽어보니 나름 자부심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라면 써놓기 힘들 것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먹었던 삼겹살과 목살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글귀였다. 우리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적인 글귀였다고 본다.

▲ 주차시설

 

 

그리고 홍대의 좁은 골목길에 이렇게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아마도 이 부분 만큼은 홍대 맛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았을때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자리를 잡고 먹다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이른 시간에 우리가 들어가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부의 모습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조금은 훤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은 참으로 언발란스한 느낌이 들었지만 먹다 보니 익숙해졌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지만 최고급 친환경 돼지를 제공받고 있다는 문구를 보니 이 순간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모를 때는 별로 기대 안 해도 알고 나면 기대하게 되는 게 사람의 본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반찬들을 보자. 일단 다양한 반찬들이 나오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깔끔하게 담겨져 나오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 가짓수는 얼마 되지 않아도 고기 먹으면서 있어야 할 것들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와사비와 소금 그리고 갈치속젖이 이렇게 나오는데, 앞접시 겸 소스 놓는 그릇 겸 다용도로 잘 구상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고추냉이와 갈치속젓은 나오는 곳도 있고 나오지 않는 곳도 있고 하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어디서든 고기 먹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꼭 고추냉이나 젓갈과 함께 먹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아마 평소 고기 먹는 양에 비해 조금은 더 먹게 되는 마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기집에서 흔하게 나오는 상추지만 정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상추가 서서 나오기 때문이다.

▲ 활활 타오르는 숯

홍대 맛집에서는 숯을 넣고 불판을 올린뒤 바로 고기를 굽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불판이 달궈진 다음에 온도를 측정해서 230도 정도가 되었을 때 고기를 올리는 시스템이었다. 그리하여 이유를 물어본 결과 저 정도의 온도가 되어야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 숙성통목살

 

드디어 불판 위에 올려진 목상이다. 솔직히 익숙하게 알고 먹던 목살과 비주얼적으로는 똑같지만 엄청 두꺼운 두께감은 처음 보았던 순간이다. 직접 구워서 먹으라고 하면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는 직원분이 다 구워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만한 두께감을 가진 고기를 파는 홍대 고기집이 또 을을지 의문이다.

고기가 도톰해서 일까 자르고 나서 모양을 보니 꼭 동네에서 자주 가는 주먹 구이를 보는 것 같았는데 약간 깍두기 모양처럼 썰어진 고기들은 노릇하게 잘도 익어가면서 조명 좀 받으면서 윤기 좔좔 흐르는 모습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잘 익은 고기 어떤 것과 먹을까?

홍대 맛집에서 처음으로 고기를 즐겼던 방법은 바로 이 방법이다. 반찬으로 나온 백김치를 바닥에 깔고 그 위오 고기를 올리고 고기 위로는 고추냉이 적당량 올려서 먹어주었다. 일단 각각의 맛을 생각해보면 백김치는 개운함을 담담하고 고추냉이는 알싸한 맛을 담당하고 고기의 쫀득함과 같이 먹는 음식들이 기름진 맛을 잡아 주기 때문에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상추와 파채를 버무려져 나오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과 함께 먹어주어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참기름과 고춧가루가 적절하게 들어가서 고기와 제법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 숙성 삼겹살과 항정살

 

목살을 먹은 다음에는 삼겹살과 항정살을 주문해서 먹었다. 일단 목살만큼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지만 삼겹살 역시도 범상치 않은 두께감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나 직원분이 구워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삼겹살

직원분께서 삼겹살이 먹기 좋게 있으면 불판의 한편에 이렇게 그릇을 올려놓아주시고 그 위에 고기를 쌓아주신다 그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먹으면 된다.

우선 삼겹살 같은 경우는 맨 처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그냥 먹어보았다. 층층이 고기와 비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적당히 기름진 맛과 마지막엔 고소함이 살짝 느껴지는 맛이었다.

목살보다는 담백한 맛보다는 기름진 맛이 강해서 인지 소스로 나온 갈치속젓을 찍어서 먹으면 궁합이 좋았다. 짭조름한 젓갈의 맛이 순간적으로 느끼함을 잡아줘서 오히려 감칠맛이 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대 맛집에서 목살을 먹던지 삼겹살을 먹던지 변하지 않던 방법은 바로 이 조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백김치와 고기 그리고 고추냉이의 조합이다. 이 방법은 바류식당에서 고기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치말이 국수

 

이건 홍대 맛집의 별미 후식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말이 국수이다. 김치가 들어간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좋고 차가운 국물에 소면이 담가져 있어서인지 소면이 조금은 쫄깃한 느낌을 주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냉면과 고기의 조합에 비하면 살짝 뒤처지긴 하지만 나름 고기와 함께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나 국물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후식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주 좋아하는 분들이 이 국물을 먹어본다면 바로 한병 추가를 외칠지도 모른다. 이렇게 홍대 고기집 한 곳을 소개해보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서 맛있게 먹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다. 혹시라도 홍대에서 이런 곳을 찾으시는 분들이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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